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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덩주의


고기를 먹지 않은지는 횃수로 15년이 훌쩍 넘었다. 

대학 때 생태주의 소모임의 옆방에서 세미나를 하면서, 가끔 연합 모임을 같기도 했었다. 그 때 만난 생태주의 사람들의 별칭은 두부, 콩, 마당, 나무와 같은 자연의 것이었고 그들의 성품은 딱 이름 같았다. 굳이 따지자면 식물식물하는 그들이었다. 내가 할 수 잆는 최소한의 도덕적실천을 위해 난 고기를 먹지 않기로 결심했고, 그 때 "프랑케슈타인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소뱍한 밥상" 등의 책을 읽고 어렵지 않게 고기를 끊게 되었다. 회사에 들어오고 빈혈이 심해 소고기를 먹으라는 처방을 받으면서, 일시적으로 고기를 먹던 때도 있었으니 구획을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채식한다고 이야기 하지 말라며 큰 소시로 떠들고 (누구의 인정과 허락이 필요한냥) 야매라고 규정하기도 했다(내 정체성은 내가 정하는데)

고기덩어리만 안먹을 뿐, 회식할 때김치 구워먹고 상추에 깻잎 싸먹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나의 식단에 늘 만족했었다. 단, 만두를 못 먹고, 그렇게 해서 맛집투어에 차질이 있을 때. 물론 내가 먹을 수 있는 만두도 있다. 부추만두, 계란군만두, 새우만두.. 그런데 규모의 경제학을 생각했을 때, 여러메뉴를 주문하고 다 맛을 보고 싶어했던 지인들의 기대에는 늘 못 미치고 나는 새우만두만을, 부추만두만을. 샤롱빠오도, 육즙이 살아있는 그 많은 만두들을 못 먹으니 그때는 좀 아쉽더라.

그러다가 알게된 숙대입구 "구복만두". 거기의 새우만두. 주중에 퇴근 하고 가기에는 가깝지 않은 거리이지만, 가끔 생각이 난다. 채식인이 아쉬울 때는 구복만두의 다른 만두를 먹지 못할 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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