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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좋은 계절, 좋은 시기란 점점 사라지는 듯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역시 좋아하는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할 수 있는 때가 가장 좋은 때인것 같다. 오늘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갔다. 아직까지 결혼식장을 가는 걸 보면서 내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실감한다. 지금부터 남은 결혼식이 몇차례던가.
오늘 결혼식의 축가는 주인공의 어린 조카들이 맡았다. 보기에도 가사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어린 아이들리 축가를 부른다. 사랑과 인생에 대한 듣기 좋은 가사로 3분 가량의 노래. 아이들은 처음부터 곡이 끝날 때까지 힘을 주어 노래를 부른다. 가끔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첫 음을 떼는 모습에 어른들은 웃음으로 반응했다. 노래가 끝나자, 거사를 막 끝낸 독립 투사처럼 기쁘게 관객석으로 뛰어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3분이지만 그 시간 내내 힘을 주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싶어 이내 안쓰러워졌다. 동시에 내가 그렇게 항상 힘을 주고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안쓰러움은 나로 향했다.
한 때 힘빼기의 기술이란 책의 제목에 감탄했던 적이 있었다. 힘을 주기는 쉬워도, 적절한 타이밍에 힘을 빼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이 또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에 그 책 제목의 작명에 놀랐고, 그만큼 힘빼기가 어려운 것이 비단 나만의 고민이 아님에 시원했던 기억이 난다. 어른이 된다 함을 언제 힘을 주고, 언제 힘을 빼야 하는 지 알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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