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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은 소요 사태의 놀란 기억

가정방문 중에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난다. 케냐에서는 슬럼 마을에 들어갈 때마다 총을 든 경찰을 동행해야 했는데, 

그때만큼 일행 옆에서 하는 것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경찰들이 든든해 보인적이 또 있었을까. 

옆 마을에서 텔레비전을 훔치러 이 마을에 온 젊은 청년을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 벌하는데 작은 소요사태가 일어난 것처럼 소란스러웠다. 

경제 사범이 많은 이 나라에서는 이런 도둑이나 강도가 많다. 그리고 때로는 목숨이 빵 한 조각보다 더 하찮게 느껴지는 건 현대판 장발장 같았다. 

-간도 크지, 티비를 훔쳐

-그렇다 해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을 저렇게까지, 티비 하난데 

2. 무죄추정? 유죄추정의 법칙

나이로비에는 슬럼이 많다 보니, 들어가는 마을마다 다 슬럼이었고. 그때 경찰은 필수였다. 진짜 총알이 들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총을 든 사복 경찰을 양쪽에 대동하로 길을 걸을 때는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과 든든함이 같이 들었다. 그렇게 같은 길을 걷다가 갑자기 porter 같이 보이는 젊은 일꾼에게 영수증을 요구한다, 대뜸. 영수증을 보여주지 못하자, 숨겨 놓았던 수갑을 채우고 서로 간단다. 일단 내가 죄가 없음을 증명하지 못했으니 수갑을 찬다.


3. 가까워요

이 곳의 아이들은 믿을 수 없다. 무거운 장비를 주섬주섬 챙기며, "가깝다고 하니까요 따라 가보죠.

분명 가리킨 곳이 저기였는데 가까워지지 않는다. 나의 거리과 너의 거리가 다르다. 이 곳에선 도량형이 의미가 없다. 


4. 몇 시쯤 돌아와요?

하루 일과를 말해 달라는 질문을 종종 한다. 그걸 듣고 있노라면, 질문 거리가 더 생기기도 하고

뭔가 활동들을 구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시쯤이죠? 시계가 없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물어보는 건 전적으로 나의 기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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