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관리자가 되고 가장 어려운 것이 명확하게 지시하고 깔끔하게 대답하는 일이었다. 명확하게 지시하지 못하는 데에는 내가 이 업무의 프로세스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올 해 새로운 업무를 시작했다 그런데 중간관리자이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타인에게 무언가를 시키는 행위에 대한 훈련 부족. 다양한 이해관계자 (나의 상사, 타팀의 팀장, 외부 업체 사람들 과 같이)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팀원들의 욕구는 명확하게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유레카처럼 떠올랐다. 누구나에게 강점이 되는 힘力이 있다. 이걸 나는 스트레스가 될 지언정 잘 견딜 수 있는 데에 반해 우리 팀원들은 그 힘이 부족한 거였다. 나만 이 병신감와 열등감에서 허우적 거릴 필요가 없는 거..
개발에 대한 강의를 들을 때마다,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그럴수록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가는 것 같다. 아무도 이야기해 주지 않는 일의 목적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처음 국제 개발 업무에 도전을 하게 되었을 때, 마치 선거 후보자들의 유세발언과 같이, 나는 스스로에게 나는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지를 물었다. 후보자들은 “표”가 필요하니까 그럴듯한 말이 필요했겠지만, 나에게도 지금 이 나이에 업무를 바꾸려고 하는 이유에 대한 설득력 있는 명분이 필요했다. 가장 소수자 중의 소수자, 가장 취약한(deprives/excluded/vulnerable: DEV) 사람들을 떠 올리다 보니 저개발국의 여성/아동이었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차별 없는 세상과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