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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에서 새벽이 넘어가는 날 올 해 들어 세 번째 출장을 가게 되었다. 이번에 가게 되면 한 여름이 되어 귀국을 하게 되는 일정이다. 새로운 국가에 가게 된다는 설레임과 함께, 이번 출장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엄마가 내게 한 말처럼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쓰지 않기 위해 에너지 수급을 적절히 하기로 했다. 이제 이른 저녁을 먹으면 가방을 들고 공항을 가야 하는데, 어제 나는 야근도 하지 않고! 오예~ 조카를 보러 본가엘 갔다. 1년에 몇 번가지 않는 본가를 출장 전날!

동네 친구들과 현충일 휴일을 맞이하여 아차산을 오르려 했던 일정을 미루고,
처음 하는 결혼 준비에 녹록지 않은 시간을 같이 나누고 응원하려 했던 퇴근 후 ㄴ* 언니와의 데이트를 출장 후로 미루고,
이번주까지 하는 여성영화제의 공짜 티켓의 유혹과 출장 후면 전시도 끝이 나는 <hidden workers> 전시도 포기한 채!

나는 주저 없이 조카를 보기 위해 급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을 고국에 남기고 서울의 공단에서 일을 하는 한 외국인의 사연을 다룬 프로그램에서 2년 동안 그렇게 보고 싶은 자식들을 보지 못한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니, 보고 싶을 때 달려올 수 있고, 이렇게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 내가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오늘 많은 일정을 뒤로하고 찾은 본가에서 하루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조카들이랑 놀고, 이야기하는 것 외에는 목욕을 시켜주거나, 안고 재워주거나 하는 것조차 할 수 없었지만 (엄마만 찾는다) 그래도 조카를 보고 온 힘으로 출장의 더위와, 스트레스를 다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랑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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