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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워크앤라이프

일상의 행복

상아206 2022. 2. 26. 20:52

딱 작년 이맘 때 15년을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준비한 임용고사에서 내 평생의 운을 다 가져온 듯, 운이 좋게 한 번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불과 2주 전, 최종 결과를 기다리면서 나는 재수와 최합을 두고 정말 많은 갈등을 했다. 그리고 합격의 감격을 부모님과 나누고, 바로 그 다음날 발령을 받고, 순식간에 일들이 진행되어 왔다. 한 주 동안 학교에서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했지만, 충분하지 않고. 신입인데 처음부터 잘 할 수야 없지 하면서 스스로를 토닥이지만, 무의식적으로 나를 증명해 보이려고 하고, 잘 하고 싶은데 안되는 나에게 실망하는 나를 종종 발견할 때는 깨어있으려고 노력한다. 무엇이 되었든 수험생활보다 힘들지는 않을 거라면서 스스로를 위안하며, 인생 2막은 꽃길만 걷고 싶다. 공부하면서 느꼈던 그 감정과 욕구의 조율을 이제 본방에서 제대로 해야 할 차례이다. 2주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마트를 가고, SNS 를 하고, 임고 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지금은 다 하고 있는 이 일상의 소소함을 기억해야겠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의 자존감을 지키지 못할 행동은 삼가야겠다. 

마흔 평생 이렇게 행복해 하고 좋아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에 엄빠의 행복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내가 진정 행복해 하는 삶을 보여드리면서 엄빠에게도 진정한 기쁨을 드리고 싶다. 밥 안먹어도 배부르다는 아빠를 보면 짠하고 고마운 이 마음은 무엇인지. 너무 고마운데,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어린아이가 내 안에서 몸부림을 친다. 이 시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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