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작년 이맘 때 15년을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준비한 임용고사에서 내 평생의 운을 다 가져온 듯, 운이 좋게 한 번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불과 2주 전, 최종 결과를 기다리면서 나는 재수와 최합을 두고 정말 많은 갈등을 했다. 그리고 합격의 감격을 부모님과 나누고, 바로 그 다음날 발령을 받고, 순식간에 일들이 진행되어 왔다. 한 주 동안 학교에서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했지만, 충분하지 않고. 신입인데 처음부터 잘 할 수야 없지 하면서 스스로를 토닥이지만, 무의식적으로 나를 증명해 보이려고 하고, 잘 하고 싶은데 안되는 나에게 실망하는 나를 종종 발견할 때는 깨어있으려고 노력한다. 무엇이 되었든 수험생활보다 힘들지는 않을 거라면서 스스로를 위안하며, 인생 2막은 꽃길만 걷고 싶다. 공부..
성소수자 친화적 직장을 만들기 위한 다양성 가이드라인 1. Diversity 구성원의 다양성 채용공고에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는 기업이라고 표시합니다. 이력서에서 성별, 혼인여부, 병역사항 등 직무와 무관한 정보를 묻지 않습니다. 면접관을 대상으로 성소수자 인권교육을 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2. Inclusion 포용적 기업정책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성별표현을 이유로 한 차별금지를 사규에 명시합니다. 성소수자의 권리보호를 위해 고충처리제도를 개선합니다. 다양성과 포용을 담당하는 조직을 만듭니다. 3. Visibility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일터 다름을 존중하는 언어, 성중립적 표현을 사용하는 문화를 만듭니다. 경영진이 성소수자 직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합니다. 사내 성소수자 인권지지 모임을 만..
결혼하기 좋은 계절, 좋은 시기란 점점 사라지는 듯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역시 좋아하는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할 수 있는 때가 가장 좋은 때인것 같다. 오늘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갔다. 아직까지 결혼식장을 가는 걸 보면서 내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실감한다. 지금부터 남은 결혼식이 몇차례던가. 오늘 결혼식의 축가는 주인공의 어린 조카들이 맡았다. 보기에도 가사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어린 아이들리 축가를 부른다. 사랑과 인생에 대한 듣기 좋은 가사로 3분 가량의 노래. 아이들은 처음부터 곡이 끝날 때까지 힘을 주어 노래를 부른다. 가끔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첫 음을 떼는 모습에 어른들은 웃음으로 반응했다. 노래가 끝나자, 거사를 막 끝낸 독립 투사처럼 기쁘게 관객석으로 뛰어 들어오는 아이..
오늘밤에서 새벽이 넘어가는 날 올 해 들어 세 번째 출장을 가게 되었다. 이번에 가게 되면 한 여름이 되어 귀국을 하게 되는 일정이다. 새로운 국가에 가게 된다는 설레임과 함께, 이번 출장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엄마가 내게 한 말처럼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쓰지 않기 위해 에너지 수급을 적절히 하기로 했다. 이제 이른 저녁을 먹으면 가방을 들고 공항을 가야 하는데, 어제 나는 야근도 하지 않고! 오예~ 조카를 보러 본가엘 갔다. 1년에 몇 번가지 않는 본가를 출장 전날! 동네 친구들과 현충일 휴일을 맞이하여 아차산을 오르려 했던 일정을 미루고, 처음 하는 결혼 준비에 녹록지 않은 시간을 같이 나누고 응원하려 했던 퇴근 후 ㄴ* 언니와의 데이트를 출장 후로 미루고, 이..
센서등 교환하기 이사 후 가장 힘들었던 것이 이사후 집에 사람은 없는데, 전기 수도 수리로 철물점 사람을 들일 때였다. 내 불편함으로 내가 요청하여 내 돈 지불하고 불렀지만, 그 시간동안 나이든 아저씨의 재미없는 농담을 받아주고, 정해지지 않은 비용을 흥정해야 할 일을 염두에 두고 나쁜 인상은 주지 않으려 했던 감정노동의 순간들, 사람도 오래되면 하나둘 고장나듯 이 동네에서 계약기간 동안 살면서 또 이 철물점을 이용하지 않겠냐며 나중에 밥 사주겠다는 아저씨까지. 그 때 난 전기 기술을 배울까를 생각했었다. 이사 직후 교체했던 센서등의 철물점 아저씨를 다시 부르면서, 이번엔 굳이 친절하지 않아야지 마음 먹었었다. 그렇게 새로 알게 된 사실, 전기의 경우 무상보증기간이 6개월인 것! 출장비는 고무줄 같다는 ..